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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현장스케치] 네트워크 플랫폼 『함께』 '8월 영화 상영회 & 토크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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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크콘서트 <플라스틱 디톡스>, 플라스틱 없는 삶을 함께 이야기하다
와이퍼스 닦장 × 유튜버 ‘쓰레기왕국’ × 광명해요 지구닦는 사람들(아띠쌤)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 한자리에 모이다]

 더위가 채 가시지 않은 8월의 마지막 주말, 광명시공익활동지원센터에는 환경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하나둘 모였습니다. 광명을 비롯해 수원, 신림, 의왕 등 참가자들이 찾아온 지역도 다양했습니다.

 아띠쌤이 준비해주신 비건 쿠키와 커피박 도어벨 만들기 체험 등 가벼운 아이스브레이킹을 통해 서로 이곳을 찾게 된 계기를 나눴습니다. 평소 환경 문제에 관심을 두고 관련 활동을 찾아보다 토크콘서트를 알게 됐다는 참가자들이 많았습니다. 사는 곳도,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도 조금씩 달랐지만, ‘환경에 대해 조금 더 알고 싶다’는 마음만큼은 같았습니다.

 이어 전국에서 플로깅과 환경 활동을 펼치고 있는 와이퍼스의 활동을 소개하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한 사람이 시작한 작은 환경 실천이 다른 사람과 연결되면서 더 큰 움직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공익활동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플라스틱 없는 삶, 정말 달라질 수 있을까?]

 영화 <플라스틱 디톡스>는 난임과 불임을 겪고 있는 부부들이 생활 속 플라스틱과 화학물질 노출을 줄이는 실험에 참여하면서 시작됩니다. 참가자들은 평소 사용하던 플라스틱 생활용품을 금속, 대나무, 도자기 등 다른 소재로 바꾸고, 약 12주 동안 달라진 생활을 이어갑니다. 처음에는 다소 무거운 환경 다큐멘터리가 아닐까 생각했지만, 실제 사람들의 생활 변화를 따라가는 방식이라 예상보다 훨씬 흥미롭게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았던 것은 미세플라스틱이 단순히 바다나 쓰레기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몸과도 연결돼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영화에서는 태반과 모유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된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현재 임신 중인 저에게는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미 우리 주변이 플라스틱과 화학물질로 가득한데, 내가 조금 바꾼다고 정말 달라질까?” 실제로 영화 속에서도 저와 같은 고민을 하는 참가자가 등장했고, 그 마음에 자연스럽게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옷과 섬유, 헤어 제품, 향수 등 평소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는 물건에도 플라스틱과 다양한 화학물질이 포함될 수 있다는 사실은 일상을 다시 돌아보게 했습니다. 동시에 석유 기반 플라스틱만을 당연하게 여길 것이 아니라 자연에서 새로운 소재를 찾고, 생활 속 선택을 조금씩 바꿔야 한다는 영화의 메시지에도 공감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12주의 실험이 끝난 뒤에는 뜻밖의 변화가 소개됐습니다. 일부 남성 참가자의 정자 수와 운동성, 농도 등 여러 지표가 개선됐고, 오랫동안 임신 소식이 없었던 참가자 가운데 임신과 출산으로 이어진 사례도 등장했습니다. 참가자 네 커플에게 임신 소식이 전해지는 장면은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물론 영화 속 결과만으로 플라스틱을 줄인 것이 모든 변화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생활 속 환경을 바꾸는 일이 과연 의미가 있겠느냐는 질문에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 것은 분명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니 플라스틱 문제는 멀리 있는 환경 이야기가 아니라, 내가 무엇을 사용하고 어떤 생활을 선택할 것인가의 문제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오늘부터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영화가 끝나고 시작된 우리의 이야기]

 영화 상영이 끝난 뒤, 참가자들과 함께 영화의 인상 깊었던 장면과 환경 활동을 이어오며 느낀 고민을 나누는 토크콘서트가 이어졌습니다. 토크콘서트는 광명해요 지구닦는사람들 아띠쌤이 진행을 맡고, 와이퍼스 지구닦는사람들 ‘닦장’과 유튜버 ‘쓰레기왕국’이 패널로 참여했습니다.

‘쓰레기왕국’은 태반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영화처럼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접하니 더욱 크게 와닿았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미세플라스틱과 화학물질이 아이의 생식 기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내용이 충격적으로 다가왔다고 전했습니다. ‘닦장’ 역시 내년 출산을 앞두고 있어 영화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며, 오랜 기간 난임을 겪은 참가자들에게 아이가 찾아온 장면이 특히 감동적이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다음으로는 환경 운동을 실천하며 겪는 어려움에 관한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환경을 위한 실천이 언제나 즐겁고 쉬운 것만은 아닙니다. 직장 생활을 하거나 바쁜 일상을 보내다 보면 배달 음식을 주문하게 되고, 대중교통 이용이나 생활용품 선택에서도 현실적인 불편과 고민을 마주하게 됩니다. 참석자들과 의견을 나누다 보니 환경을 생각하면서도 매번 완벽하게 실천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이나 무기력을 느끼는 게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임을 깨달았습니다.

 이날 참가자들의 질문도 바로 이런 현실적인 고민에서 이어졌습니다. 비누나 행주를 사용하며 쓰레기를 줄이고 있지만, 시간과 비용을 들여 이런 실천을 계속 확대해 나가는 일이 쉽지 않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이에 ‘닦장’은 환경을 위한 행동을 단순히 ‘지구를 위해 참아야 하는 불편함’으로 바라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의 경험을 예로 들며 채식과 환경에 관심을 갖고 직접 요리하고 생활 습관을 바꾸는 과정이 번거롭기는 했지만, 체중 감량과 건강 개선이라는 변화를 경험했다고 전했습니다. 환경을 위한 선택이 결국 자신의 건강과 생활에도 돌아올 수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쓰레기왕국’ 역시 환경 실천은 거창한 일이 아니라 일상의 작은 선택에서 시작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무엇보다 혼자 모든 것을 해내려고 하기보다 마음이 맞는 사람과 서로 응원하고, 작은 실천을 공유하면서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실제로 온라인에서 시청자들과 댓글,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서로 힘을 얻는 것도 활동을 지속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아이와 함께 행사에 참여한 한 시민은 “아이를 위하는 마음에서도 환경을 지켜야 한다는 영화의 메시지에 많이 공감했다”라며, 아이와 함께 환경 활동에 참여할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그렇다면 일상에서 가장 쉽게 시작할 수 있는 환경 실천은 무엇일까요? 참석자들의 질문에 활동가들은 회사에 개인 식기류를 두고 사용하는 방법, 샴푸나 주방세제를 고체 제품으로 바꾸는 방법 등을 소개했습니다. 작은 선택이지만 주변 사람들이 이를 보고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실천이 퍼져 나갈 수도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토크콘서트 후반부에는 개인의 실천과 함께 시민의 역할에 관한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닦장’은 시민은 기업이 만들어놓은 제품을 수동적으로 소비하는 존재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시민은 소비자이자 유권자로서 기업과 정부에 의견을 낼 수 있고, 생활 속에서 발견한 문제에 목소리를 내는 것 역시 중요한 공익활동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쓰레기왕국’은 환경을 위한 행동으로 투표하기, 알리기, 소비하기를 꼽았습니다.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는 사람을 직접 선택하고, 주변에 문제를 알리고, 친환경 제품과 서비스를 소비하는 것 역시 사회의 변화를 만드는 방법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가볍게 의견을 나누다 보니 환경 활동은 특별한 사람들만 하는 거창한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텀블러 하나를 사용하는 것, 고체 비누를 선택하는 것, 주변 사람에게 환경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처럼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행동도 공익활동의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토크콘서트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혼자 완벽하게 실천하는 것보다 서로의 고민을 나누고 함께 지속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었습니다. 한 사람의 작은 행동이 주변 사람의 생각을 바꾸고, 그 변화가 다시 지역사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부터 나에게 가장 쉬운 환경 실천 하나를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작은 행동 하나가 또 다른 사람에게 전해지며 선한 변화를 만들어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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