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현장스케치] 광명문화재단│'아시아 이야기 꾸러미' 전시회_그림책이 쌓는 상생의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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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이 쌓는 상생의 공동체, 광명문화재단, 중앙아시아 설화로 “문화 다양성”을 그리다’
-광명문화재단·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 공동 주최 <아시아 이야기 꾸러미: 신나는 그림책 모험> 현장 취재
3월 1일(일) 광명시민회관 전시실 문을 열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먼저 쏟아져 나왔다. 형형색색의 대형 스크린 앞에서 공을 던지는 아이들, 그림책 속 동물에게 천천히 색을 입히는 작은 손, 할머니와 나란히 앉아 그림책을 넘기는 손녀. 그 모든 장면이 한데 어우러진 이곳이 바로 광명문화재단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이 공동 주최하는 <아시아 이야기 꾸러미: 신나는 그림책 모험>의 현장이다.
단순한 어린이 체험 전시를 훌쩍 넘어선다. 이 전시는 우리 사회가 조용히 마주하고 있는 질문, '우리는 아시아 이웃들의 문화를 얼마나 알고 있는가?'에 그림책이라는 가장 따뜻한 언어로 답을 건넨다.
왜 지금, 이 전시가 필요했는가?
광명시는 이미 다문화 공동체다.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를 비롯해 다양한 국적의 이웃들이 같은 골목에서, 같은 마트에서, 같은 학교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물리적 거리가 가까워졌다고 해서 마음의 거리까지 좁혀지는 것은 아니다. 서로의 문화를 낯설게 느끼는 '심리적 문턱'은 여전히 존재한다.
이번 전시는 바로 그 지점에서 출발했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문화 다양성과 접근성을 핵심 가치로 삼았고,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의 설화를 바탕으로 한 그림책을 실감형 콘텐츠로 구현해 관람객, 특히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타국의 문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 전시를 준비한 담당자(예술기획팀 한지운 대리)는 "다양한 문화권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와 설화를 주제로 삼아 아이들이 직접 체험을 하며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이번 전시의 원천 콘텐츠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광주에 위치한 아시아 문화 전담 국립기관)이 직접 발간한 그림책이라는 사실이다. 광주에서 첫선을 보인 이 전시가 광명으로 이어지며, 지역의 경계를 넘어 시민들 곁으로 더 가까이 다가왔다.
세 권의 그림책, 세 개의 세계로 떠나는 여정
전시의 중심에는 세 권의 그림책이 있다. 각각의 책은 서로 다른 나라의 설화를 품고 있지만, 그 안에 흐르는 정서는 놀라울 만큼 우리와 닮아있다.
『새해는 언제 시작될까?』— 카자흐스탄 설화
열두 동물이 새해를 먼저 시작하려고 다투는 이야기다. 우리나라의 십이지 설화와 꼭 닮은 이 이야기는 카자흐스탄 또한 비슷한 문화적 뿌리를 공유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이들은 열두 동물을 직접 색칠하고, 그 결과물이 대형 스크린 위에서 생동하는 이야기 세계로 살아 움직이는 실감형 체험을 즐긴다. 작은 손으로 색을 입힌 동물이 화면 속에서 달리기 시작하는 순간, 아이들의 눈이 동그래진다.
『세 친구』— 중앙아시아 설화
송아지, 염소, 양 세 친구가 밤마다 사라지는 태양을 찾아 길을 떠나는 이야기다. 호기심과 우정으로 시작한 여정에서 세 친구는 늑대가 기다리는 오두막에 들어서게 되고, 두더지로부터 곰 탈을 얻어 위기를 헤쳐 나간다. 전시장에서는 관람객이 마이크 앞에 서서 힘차게 '저리 가!'를 외치면 화면 속 곰이 커지며 늑대를 물리치는 인터랙티브 체험이 펼쳐진다. 아이들이 목청껏 소리를 지를 때마다 전시실에 웃음이 번졌다.
『이식쿨 호수의 술루우수우』— 키르기스스탄 설화
중앙아시아 최대 호수인 이식쿨에 산다는 여왕 술루우수우의 이야기다. 화려한 장신구를 사랑하지만 시끄러운 소리를 싫어하는 여왕을 위해, 관람객들은 공을 던져 스크린 속 호수 속 장신구를 맞히는 체험을 한다. 아이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바닥을 굴러다니는 공을 주워 던지는 이 공간은 전시장에서 가장 활기찬 구역이었다. 황금빛 장신구들이 빛을 발하며 호수 속으로 가라앉는 아름다운 영상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 작품이었다.
오감으로 체험하는 아시아, 전시장 현장 스케치
전시장은 크게 세 개의 실감형 체험 구역과 독서 공간, 컬러링·종이접기 상설 체험 공간으로 나뉜다. 각 구역은 서로 연결되어 있어 관람 동선 자체가 하나의 이야기 여행처럼 느껴진다.
체험 공간과 나란히 자리한 독서 코너에서는 한 어머니가 분홍 옷을 입은 딸아이 옆에 바짝 붙어 그림책을 넘기고 있었다. 알록달록한 빈백 소파들이 놓인 이 공간의 벽에는 아이들이 직접 색칠한 술루우수우 여왕 그림들이 빨래처럼 줄지어 걸려 있었다. 각자의 상상력으로 칠한 색깔만큼이나 제각각인 여왕들이 나란히 걸린 모습은 전시 공간 자체를 하나의 공동 작품으로 만들었다.
전시실 한쪽 벽면에는 세 편의 그림책 줄거리가 정성스럽게 정리된 안내판이 걸려 있었다. 도슨트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시간에는 유치원 단체 관람객이 선생님의 설명에 귀를 쫑긋 세우며 열두 동물 조형물을 바라봤다.
'우리나라에도 열두 동물 이야기 있어요!‘
라는 아이의 목소리가 인상적이었다. 그 한마디 속에 이번 전시가 담고자 했던 모든 것이 담겨 있었다.
컬러링 체험 테이블에는 술루우수우 여왕의 밑그림과 다양한 색연필이 놓여 있었고, 종이접기 체험 코너에서 만든 동물 조형물들은 조명을 받아 벽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며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방문객들에게 제공되는 리플릿에도 동물 페이퍼토이 제작 도면이 담겨 있어 집에서도 이야기가 이어질 수 있도록 배려했다.
서구 중심을 넘어 아시아의 보편적 정서를 발견하다.
이번 전시가 각별한 이유는 단순한 이색 문화 소개에 머물지 않기 때문이다. 전시를 관통하는 주제인 효(孝), 우애, 그리고 자연과의 조화는 비단 카자흐스탄이나 키르기스스탄만의 것이 아니다. 그것은 아시아 전체가 공유하는 보편적 정서이며, 우리가 소중히 여겨온 가족애와 공동체 정신과도 맞닿아 있다.
해가 지면 어디로 사라지는지 궁금해 길을 떠나는 세 친구의 이야기, 조화로운 공동체를 위해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규칙을 찾아가는 열두 동물의 이야기, 아름다움을 사랑하면서도 평화를 지키려는 호수 여왕의 이야기.이 모든 이야기는 국경을 넘어 인류가 공유하는 보편적 서사다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저들의 문화'가 아니라 '우리의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
그동안 우리 사회의 문화적 시선이 서구 중심으로 기울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번 전시는 그 균형을 조용하지만 의미 있게 바로잡는 시도다. 중앙아시아의 오래된 설화가 광명이라는 도시의 전시실에서 살아 숨 쉬는 것만으로도, 우리 아이들의 세계관은 조금 더 넓어진다.
무료 전시가 실현하는 '문화 민주주의'
이번 전시는 무료다. 그 한 가지 사실만으로도 이 전시의 공익적 의지는 충분히 전달된다. 품격 있는 문화 경험이 경제적 여건과 무관하게 모든 시민에게 열려 있어야 한다는 믿음, 그것이 광명시가 지향하는 문화 민주주의다.
전시 기간 내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독서 공간, 언제든 참여할 수 있는 상설 체험 프로그램, 가져갈 수 있는 종이 동물 만들기 도면까지, 전시는 방문 그 이후의 일상까지도 세심하게 배려한다. 도슨트 프로그램을 통해 전문적인 해설을 듣고, 그림책 속 아시아의 지혜를 손끝으로 느끼며, 아이들이 직접 만든 작품이 전시장 벽에 걸리는 경험. 이 모든 것이 무료로 제공된다.
이야기는 계속된다.
작은 남자아이가 리플릿의 동물 도면을 꼭 쥐고 아버지의 손을 잡아끌었다.
“아빠, 집에 가서 이거 만들자.”
그 한마디 속에서 전시의 의미가 다시 한번 또렷해졌다.
아시아의 설화가 광명의 한 전시실에서 아이들의 몸속으로, 가정의 저녁 식탁으로, 그리고 우리의 일상 속으로 조용히 스며들고 있다. 그것이야말로 이 '이야기 꾸러미'가 진정으로 원했던 것일 테다. 광명시가 지향하는 '상생'의 가치는 이처럼 작고 따뜻한 이야기들이 켜켜이 쌓이는 곳에서 자라난다.
[ 전시 정보 ]
-전시명 아시아 이야기 꾸러미: 신나는 그림책 모험
-기 간: 2026년 1월 20일(화) ~ 3월 8일(일) ※ 월요일 및 설 연휴 휴관
-장 소: 광명시민회관 전시실
-관람료: 무료
-주최: 광명문화재단,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
-내용: 프로그램 실감형 전시 체험, 도슨트 해설, 컬러링·종이접기 상설 체험, 그림책 독서 공간 운영
공익홀씨단 소개
공익홀씨단은 광명시공익활동지원센터 소속으로 공익활동과 관련한 다양한 지역소식, 인터뷰, 공익칼럼 등을 작성하는 공익활동 홍보기자단입니다.
시민기록자로서 사회적가치 확산을 위해 활동합니다
-광명문화재단·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 공동 주최 <아시아 이야기 꾸러미: 신나는 그림책 모험> 현장 취재
3월 1일(일) 광명시민회관 전시실 문을 열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먼저 쏟아져 나왔다. 형형색색의 대형 스크린 앞에서 공을 던지는 아이들, 그림책 속 동물에게 천천히 색을 입히는 작은 손, 할머니와 나란히 앉아 그림책을 넘기는 손녀. 그 모든 장면이 한데 어우러진 이곳이 바로 광명문화재단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이 공동 주최하는 <아시아 이야기 꾸러미: 신나는 그림책 모험>의 현장이다.
단순한 어린이 체험 전시를 훌쩍 넘어선다. 이 전시는 우리 사회가 조용히 마주하고 있는 질문, '우리는 아시아 이웃들의 문화를 얼마나 알고 있는가?'에 그림책이라는 가장 따뜻한 언어로 답을 건넨다.
왜 지금, 이 전시가 필요했는가?
광명시는 이미 다문화 공동체다.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를 비롯해 다양한 국적의 이웃들이 같은 골목에서, 같은 마트에서, 같은 학교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물리적 거리가 가까워졌다고 해서 마음의 거리까지 좁혀지는 것은 아니다. 서로의 문화를 낯설게 느끼는 '심리적 문턱'은 여전히 존재한다.
이번 전시는 바로 그 지점에서 출발했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문화 다양성과 접근성을 핵심 가치로 삼았고,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의 설화를 바탕으로 한 그림책을 실감형 콘텐츠로 구현해 관람객, 특히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타국의 문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 전시를 준비한 담당자(예술기획팀 한지운 대리)는 "다양한 문화권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와 설화를 주제로 삼아 아이들이 직접 체험을 하며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이번 전시의 원천 콘텐츠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광주에 위치한 아시아 문화 전담 국립기관)이 직접 발간한 그림책이라는 사실이다. 광주에서 첫선을 보인 이 전시가 광명으로 이어지며, 지역의 경계를 넘어 시민들 곁으로 더 가까이 다가왔다.
세 권의 그림책, 세 개의 세계로 떠나는 여정
전시의 중심에는 세 권의 그림책이 있다. 각각의 책은 서로 다른 나라의 설화를 품고 있지만, 그 안에 흐르는 정서는 놀라울 만큼 우리와 닮아있다.
『새해는 언제 시작될까?』— 카자흐스탄 설화
열두 동물이 새해를 먼저 시작하려고 다투는 이야기다. 우리나라의 십이지 설화와 꼭 닮은 이 이야기는 카자흐스탄 또한 비슷한 문화적 뿌리를 공유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이들은 열두 동물을 직접 색칠하고, 그 결과물이 대형 스크린 위에서 생동하는 이야기 세계로 살아 움직이는 실감형 체험을 즐긴다. 작은 손으로 색을 입힌 동물이 화면 속에서 달리기 시작하는 순간, 아이들의 눈이 동그래진다.
『세 친구』— 중앙아시아 설화
송아지, 염소, 양 세 친구가 밤마다 사라지는 태양을 찾아 길을 떠나는 이야기다. 호기심과 우정으로 시작한 여정에서 세 친구는 늑대가 기다리는 오두막에 들어서게 되고, 두더지로부터 곰 탈을 얻어 위기를 헤쳐 나간다. 전시장에서는 관람객이 마이크 앞에 서서 힘차게 '저리 가!'를 외치면 화면 속 곰이 커지며 늑대를 물리치는 인터랙티브 체험이 펼쳐진다. 아이들이 목청껏 소리를 지를 때마다 전시실에 웃음이 번졌다.
『이식쿨 호수의 술루우수우』— 키르기스스탄 설화
중앙아시아 최대 호수인 이식쿨에 산다는 여왕 술루우수우의 이야기다. 화려한 장신구를 사랑하지만 시끄러운 소리를 싫어하는 여왕을 위해, 관람객들은 공을 던져 스크린 속 호수 속 장신구를 맞히는 체험을 한다. 아이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바닥을 굴러다니는 공을 주워 던지는 이 공간은 전시장에서 가장 활기찬 구역이었다. 황금빛 장신구들이 빛을 발하며 호수 속으로 가라앉는 아름다운 영상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 작품이었다.
오감으로 체험하는 아시아, 전시장 현장 스케치
전시장은 크게 세 개의 실감형 체험 구역과 독서 공간, 컬러링·종이접기 상설 체험 공간으로 나뉜다. 각 구역은 서로 연결되어 있어 관람 동선 자체가 하나의 이야기 여행처럼 느껴진다.
체험 공간과 나란히 자리한 독서 코너에서는 한 어머니가 분홍 옷을 입은 딸아이 옆에 바짝 붙어 그림책을 넘기고 있었다. 알록달록한 빈백 소파들이 놓인 이 공간의 벽에는 아이들이 직접 색칠한 술루우수우 여왕 그림들이 빨래처럼 줄지어 걸려 있었다. 각자의 상상력으로 칠한 색깔만큼이나 제각각인 여왕들이 나란히 걸린 모습은 전시 공간 자체를 하나의 공동 작품으로 만들었다.
전시실 한쪽 벽면에는 세 편의 그림책 줄거리가 정성스럽게 정리된 안내판이 걸려 있었다. 도슨트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시간에는 유치원 단체 관람객이 선생님의 설명에 귀를 쫑긋 세우며 열두 동물 조형물을 바라봤다.
'우리나라에도 열두 동물 이야기 있어요!‘
라는 아이의 목소리가 인상적이었다. 그 한마디 속에 이번 전시가 담고자 했던 모든 것이 담겨 있었다.
컬러링 체험 테이블에는 술루우수우 여왕의 밑그림과 다양한 색연필이 놓여 있었고, 종이접기 체험 코너에서 만든 동물 조형물들은 조명을 받아 벽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며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방문객들에게 제공되는 리플릿에도 동물 페이퍼토이 제작 도면이 담겨 있어 집에서도 이야기가 이어질 수 있도록 배려했다.
서구 중심을 넘어 아시아의 보편적 정서를 발견하다.
이번 전시가 각별한 이유는 단순한 이색 문화 소개에 머물지 않기 때문이다. 전시를 관통하는 주제인 효(孝), 우애, 그리고 자연과의 조화는 비단 카자흐스탄이나 키르기스스탄만의 것이 아니다. 그것은 아시아 전체가 공유하는 보편적 정서이며, 우리가 소중히 여겨온 가족애와 공동체 정신과도 맞닿아 있다.
해가 지면 어디로 사라지는지 궁금해 길을 떠나는 세 친구의 이야기, 조화로운 공동체를 위해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규칙을 찾아가는 열두 동물의 이야기, 아름다움을 사랑하면서도 평화를 지키려는 호수 여왕의 이야기.이 모든 이야기는 국경을 넘어 인류가 공유하는 보편적 서사다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저들의 문화'가 아니라 '우리의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
그동안 우리 사회의 문화적 시선이 서구 중심으로 기울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번 전시는 그 균형을 조용하지만 의미 있게 바로잡는 시도다. 중앙아시아의 오래된 설화가 광명이라는 도시의 전시실에서 살아 숨 쉬는 것만으로도, 우리 아이들의 세계관은 조금 더 넓어진다.
무료 전시가 실현하는 '문화 민주주의'
이번 전시는 무료다. 그 한 가지 사실만으로도 이 전시의 공익적 의지는 충분히 전달된다. 품격 있는 문화 경험이 경제적 여건과 무관하게 모든 시민에게 열려 있어야 한다는 믿음, 그것이 광명시가 지향하는 문화 민주주의다.
전시 기간 내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독서 공간, 언제든 참여할 수 있는 상설 체험 프로그램, 가져갈 수 있는 종이 동물 만들기 도면까지, 전시는 방문 그 이후의 일상까지도 세심하게 배려한다. 도슨트 프로그램을 통해 전문적인 해설을 듣고, 그림책 속 아시아의 지혜를 손끝으로 느끼며, 아이들이 직접 만든 작품이 전시장 벽에 걸리는 경험. 이 모든 것이 무료로 제공된다.
이야기는 계속된다.
작은 남자아이가 리플릿의 동물 도면을 꼭 쥐고 아버지의 손을 잡아끌었다.
“아빠, 집에 가서 이거 만들자.”
그 한마디 속에서 전시의 의미가 다시 한번 또렷해졌다.
아시아의 설화가 광명의 한 전시실에서 아이들의 몸속으로, 가정의 저녁 식탁으로, 그리고 우리의 일상 속으로 조용히 스며들고 있다. 그것이야말로 이 '이야기 꾸러미'가 진정으로 원했던 것일 테다. 광명시가 지향하는 '상생'의 가치는 이처럼 작고 따뜻한 이야기들이 켜켜이 쌓이는 곳에서 자라난다.
[ 전시 정보 ]
-전시명 아시아 이야기 꾸러미: 신나는 그림책 모험
-기 간: 2026년 1월 20일(화) ~ 3월 8일(일) ※ 월요일 및 설 연휴 휴관
-장 소: 광명시민회관 전시실
-관람료: 무료
-주최: 광명문화재단,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
-내용: 프로그램 실감형 전시 체험, 도슨트 해설, 컬러링·종이접기 상설 체험, 그림책 독서 공간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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