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현장스케치] 광명시마을자치센터│2026 마을 메이커스 이음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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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열고, 마을은 잇고-소통의 기술
광명시 마을자치센터에서는 2026년 7월 1일부터 매주 수요일, 총 4회기에 걸쳐 ‘마을 메이커스 이음학교’를 운영합니다. 오늘 필자는 그 첫 수업에 다녀왔습니다.
‘광명 마을 메이커스(G-village Makers)’란?
마을의 관계를 잇고 공동체 활동을 통해 변화를 만들어 가는 ‘광명시 마을 활동가’를 지칭하는 새로운 명칭입니다.
이음학교는 마을이라는 유기적 공간에서 언제든 마주할 수 있는 갈등을 푸는 해법으로 ‘소통’을 제시하고, 그 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여러 가지 기술을 배우고 실습하는 목적으로 기획되었습니다.
오후 2시, 광명시 평생학습원 104호 강의실에 20여 명의 마을 활동가들이 모였습니다. 모두 마을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행동하는 분들입니다. 민주시민교육을 실시하는 [곁] 권복희 상임연구원의 인사를 시작으로 강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1. 당신의 이웃은 누구입니까?
우리는 마을이라는 공간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된 삶을 살아갑니다. 골목과 주택이 아파트라는 단절된 거주 공간으로 바뀌며 연결이 약해졌다고 하지만, 그 연결은 결코 사라질 수 없습니다. 개인이 풀 수 없는 문제에 직면하면 우리는 이 연결과 연대를 이용한 해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오늘 강의는 이런 이웃, 연결, 그리고 연대의 의미를 다시금 되돌아보는 시간으로 꾸며졌습니다.
짧은 자기소개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어디서 온 누구인지, 왜 이 시간에 참여했는지, 그리고 어떤 기대를 품고 있는지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스무 명 남짓한 낯선 마을 활동가들이 이제 ‘내가 아는 누군가’로 바뀌는 순간이었습니다.
곧이어 조별 토론이 시작되었습니다. 4주간의 만남 동안 서로 지켜야 할 규칙(Rule)을 정했습니다. 무엇을 해볼지, 또는 무엇은 되도록 줄여야 할지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각자 의견을 내고 서로의 이야기를 들으며 하나로 모으는 작업을 했습니다. 이 짧은 시간 동안 우리는 ‘경청, 인정, 조정, 협의’라는 4가지 단계로 의견을 조율해 나가고 있었습니다.
2. 공동체 감수성이란?
권복희 상임연구원은 공동체 감수성을 “나와 다른 이웃을 알아차리고 포용하는 것”이라고 정의하였습니다. 이는 또한 다음 4가지 능력과 태도를 일컫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공감: 타인의 감정이나 처지를 나의 것처럼 느끼고 이해하는 능력
연대: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고 함께 책임감을 가지는 마음
환대: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따뜻하게 맞이하는 태도
포용: 나와 다른 배경이나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배척하지 않고 품는 것
3. 서로가 되어 보는 것
각자의 역할이 적힌 쪽지를 뽑고, 스크린에 나오는 질문에 따라 앞으로 한 발자국 또는 뒤로 한 발자국 움직이는 활동이 이어졌습니다. 필자는 “대한민국 청소년입니다.”라는 쪽지를 뽑았습니다. 여러 질문을 듣다 보니, 어느덧 출발선보다 한참 뒤로 밀려나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사회적 약자의 위치에 있을수록 뒤로 밀려나게 되는 현실이 시각적으로 명확히 드러나는 순간이었습니다.
활동 후, 각자 어떤 역할을 맡았고 어떤 느낌이었는지 나누는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사회적 조건에 따른 차이를 체감하는 ‘특권 걷기(Privilege Walk)’ 형식의 활동과 유사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차이 혹은 사회적 장벽을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는 강렬한 시간이었습니다.
4. 당신의 활동가 점수는?
우리는 큰 나무에 수많은 사람이 다양한 모습으로 그려진 종이를 받았습니다. 각자의 활동 만족도를 점수로 매겨보고, 마을 활동 초기와 현재 나의 모습에서 동질감이 느껴지는 인물을 찾아 표시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조마다 분위기는 사뭇 달랐습니다. 어떤 조는 활동 만족도가 대체로 높았고, 나무속에서 비슷한 모습의 인물을 선택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필자가 속한 조는 활동 만족도가 3점(5점 만점) 인 활동가가 5명 중 4명이나 되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같은 3점이라도 누군가에게는 만족스러운 점수였고, 또 누군가에게는 부정적인 점수였다는 사실입니다. 또한, 나무속에서 각자가 선택한 인물의 모습도 단 한 명도 겹치는 이가 없었습니다. 서로의 다름을 확실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5. 누가 나의 이웃인가?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 한정된 빌라 공간에 입주할 이웃을 결정하는 활동이 이어졌습니다. 제시된 이웃들의 면면은 성소수자, 미혼모 가족, 장애인 가족, 다문화 가정, 독거노인 등 우리 사회의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이들이었습니다.
전체 참가자로부터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인물은 단연 ‘두 아이를 기르는 경찰’이었습니다. 모두 입을 모아 ‘안전’이라는 측면에서 그를 첫 번째 이웃으로 고려했기 때문입니다. 반면, 우리의 선택은 공동체를 바라보는 기준이 무엇인지를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독거노인이나 미혼모에게는 비교적 쉽게 마음의 문을 열어주었지만, 장애인 가족과 무슬림, 전과가 있는 중년 남성은 단 한 표도 받지 못했습니다.
마을이라는 공동체를 구성할 때 우리가 얼마나 효율성과 안전을 우선시하며, 동시에 어떤 편견을 가졌는지를 돌아보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마을에는 다양한 삶이 공존합니다. 결핍이 있는 삶, 부조리에 지친 삶, 스스로 자립하기 힘든 삶 등 소수이지만 우리 곁에 분명히 존재하는 이들의 모습입니다. 우리는 이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때로는 마치 없는 것처럼 행동하곤 합니다.
권복희 상임연구원은 수업을 마무리하며 우리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광명이라는 우리가 사는 이곳에 다양한 이웃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음을 인정하자고 말입니다. 그리고 마을 활동을 하는 지금, 이들에 대한 편견을 걷어내고 기꺼이 마음의 '곁'을 내어줄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그 질문은 마치 따끔한 회초리 같았습니다. 필자 또한 아이들과 함께 공동체 활동을 5년여 남짓 해왔지만, 혹시 나 또한 '안전'과 '낯섦'이라는 이유로 마음의 문을 굳게 닫아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깊은 자기반성이 들었습니다.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인내하며 소통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잘 압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는 꾸준한 연습을 통해 반드시 숙지해야 할 일임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마음은 열고, 마을은 잇고’라는 목표 아래, 앞으로 3회의 교육이 더 남아 있습니다.
· 2회차: 다름을 잇는 대화의 기술(마을 활동의 핵심, 의사소통의 재구성)
· 3회차: 사회적 갈등, 민주적으로 다루기(갈등에 대한 이해와 태도 점검)
· 4회차: 공감에서 행동으로(민주적 감수성 톺아보기)
이음학교를 통해 우리는 단순한 주민을 넘어, 마을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는 ‘마을 리더’로 한 걸음씩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결국 좋은 마을은 좋은 시설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연결하는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집니다. 이음학교에서 배우는 소통의 기술은 그러한 공동체를 만드는 작은 시작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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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홀씨단 소개
공익홀씨단은 광명시공익활동지원센터 소속으로 공익활동과 관련한 다양한 지역소식, 인터뷰, 공익칼럼 등을 작성하는 공익활동 기자단입니다.
시민기록자로서 사회적가치 확산을 위해 활동합니다.
광명시 마을자치센터에서는 2026년 7월 1일부터 매주 수요일, 총 4회기에 걸쳐 ‘마을 메이커스 이음학교’를 운영합니다. 오늘 필자는 그 첫 수업에 다녀왔습니다.
‘광명 마을 메이커스(G-village Makers)’란?
마을의 관계를 잇고 공동체 활동을 통해 변화를 만들어 가는 ‘광명시 마을 활동가’를 지칭하는 새로운 명칭입니다.
이음학교는 마을이라는 유기적 공간에서 언제든 마주할 수 있는 갈등을 푸는 해법으로 ‘소통’을 제시하고, 그 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여러 가지 기술을 배우고 실습하는 목적으로 기획되었습니다.
오후 2시, 광명시 평생학습원 104호 강의실에 20여 명의 마을 활동가들이 모였습니다. 모두 마을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행동하는 분들입니다. 민주시민교육을 실시하는 [곁] 권복희 상임연구원의 인사를 시작으로 강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1. 당신의 이웃은 누구입니까?
우리는 마을이라는 공간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된 삶을 살아갑니다. 골목과 주택이 아파트라는 단절된 거주 공간으로 바뀌며 연결이 약해졌다고 하지만, 그 연결은 결코 사라질 수 없습니다. 개인이 풀 수 없는 문제에 직면하면 우리는 이 연결과 연대를 이용한 해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오늘 강의는 이런 이웃, 연결, 그리고 연대의 의미를 다시금 되돌아보는 시간으로 꾸며졌습니다.
짧은 자기소개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어디서 온 누구인지, 왜 이 시간에 참여했는지, 그리고 어떤 기대를 품고 있는지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스무 명 남짓한 낯선 마을 활동가들이 이제 ‘내가 아는 누군가’로 바뀌는 순간이었습니다.
곧이어 조별 토론이 시작되었습니다. 4주간의 만남 동안 서로 지켜야 할 규칙(Rule)을 정했습니다. 무엇을 해볼지, 또는 무엇은 되도록 줄여야 할지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각자 의견을 내고 서로의 이야기를 들으며 하나로 모으는 작업을 했습니다. 이 짧은 시간 동안 우리는 ‘경청, 인정, 조정, 협의’라는 4가지 단계로 의견을 조율해 나가고 있었습니다.
2. 공동체 감수성이란?
권복희 상임연구원은 공동체 감수성을 “나와 다른 이웃을 알아차리고 포용하는 것”이라고 정의하였습니다. 이는 또한 다음 4가지 능력과 태도를 일컫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공감: 타인의 감정이나 처지를 나의 것처럼 느끼고 이해하는 능력
연대: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고 함께 책임감을 가지는 마음
환대: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따뜻하게 맞이하는 태도
포용: 나와 다른 배경이나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배척하지 않고 품는 것
3. 서로가 되어 보는 것
각자의 역할이 적힌 쪽지를 뽑고, 스크린에 나오는 질문에 따라 앞으로 한 발자국 또는 뒤로 한 발자국 움직이는 활동이 이어졌습니다. 필자는 “대한민국 청소년입니다.”라는 쪽지를 뽑았습니다. 여러 질문을 듣다 보니, 어느덧 출발선보다 한참 뒤로 밀려나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사회적 약자의 위치에 있을수록 뒤로 밀려나게 되는 현실이 시각적으로 명확히 드러나는 순간이었습니다.
활동 후, 각자 어떤 역할을 맡았고 어떤 느낌이었는지 나누는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사회적 조건에 따른 차이를 체감하는 ‘특권 걷기(Privilege Walk)’ 형식의 활동과 유사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차이 혹은 사회적 장벽을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는 강렬한 시간이었습니다.
4. 당신의 활동가 점수는?
우리는 큰 나무에 수많은 사람이 다양한 모습으로 그려진 종이를 받았습니다. 각자의 활동 만족도를 점수로 매겨보고, 마을 활동 초기와 현재 나의 모습에서 동질감이 느껴지는 인물을 찾아 표시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조마다 분위기는 사뭇 달랐습니다. 어떤 조는 활동 만족도가 대체로 높았고, 나무속에서 비슷한 모습의 인물을 선택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필자가 속한 조는 활동 만족도가 3점(5점 만점) 인 활동가가 5명 중 4명이나 되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같은 3점이라도 누군가에게는 만족스러운 점수였고, 또 누군가에게는 부정적인 점수였다는 사실입니다. 또한, 나무속에서 각자가 선택한 인물의 모습도 단 한 명도 겹치는 이가 없었습니다. 서로의 다름을 확실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5. 누가 나의 이웃인가?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 한정된 빌라 공간에 입주할 이웃을 결정하는 활동이 이어졌습니다. 제시된 이웃들의 면면은 성소수자, 미혼모 가족, 장애인 가족, 다문화 가정, 독거노인 등 우리 사회의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이들이었습니다.
전체 참가자로부터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인물은 단연 ‘두 아이를 기르는 경찰’이었습니다. 모두 입을 모아 ‘안전’이라는 측면에서 그를 첫 번째 이웃으로 고려했기 때문입니다. 반면, 우리의 선택은 공동체를 바라보는 기준이 무엇인지를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독거노인이나 미혼모에게는 비교적 쉽게 마음의 문을 열어주었지만, 장애인 가족과 무슬림, 전과가 있는 중년 남성은 단 한 표도 받지 못했습니다.
마을이라는 공동체를 구성할 때 우리가 얼마나 효율성과 안전을 우선시하며, 동시에 어떤 편견을 가졌는지를 돌아보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마을에는 다양한 삶이 공존합니다. 결핍이 있는 삶, 부조리에 지친 삶, 스스로 자립하기 힘든 삶 등 소수이지만 우리 곁에 분명히 존재하는 이들의 모습입니다. 우리는 이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때로는 마치 없는 것처럼 행동하곤 합니다.
권복희 상임연구원은 수업을 마무리하며 우리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광명이라는 우리가 사는 이곳에 다양한 이웃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음을 인정하자고 말입니다. 그리고 마을 활동을 하는 지금, 이들에 대한 편견을 걷어내고 기꺼이 마음의 '곁'을 내어줄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그 질문은 마치 따끔한 회초리 같았습니다. 필자 또한 아이들과 함께 공동체 활동을 5년여 남짓 해왔지만, 혹시 나 또한 '안전'과 '낯섦'이라는 이유로 마음의 문을 굳게 닫아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깊은 자기반성이 들었습니다.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인내하며 소통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잘 압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는 꾸준한 연습을 통해 반드시 숙지해야 할 일임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마음은 열고, 마을은 잇고’라는 목표 아래, 앞으로 3회의 교육이 더 남아 있습니다.
· 2회차: 다름을 잇는 대화의 기술(마을 활동의 핵심, 의사소통의 재구성)
· 3회차: 사회적 갈등, 민주적으로 다루기(갈등에 대한 이해와 태도 점검)
· 4회차: 공감에서 행동으로(민주적 감수성 톺아보기)
이음학교를 통해 우리는 단순한 주민을 넘어, 마을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는 ‘마을 리더’로 한 걸음씩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결국 좋은 마을은 좋은 시설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연결하는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집니다. 이음학교에서 배우는 소통의 기술은 그러한 공동체를 만드는 작은 시작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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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홀씨단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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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록자로서 사회적가치 확산을 위해 활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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