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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기획기사_ 마을을 바꾸는 공동체의 힘] 다시봄마을 '5060 모여라! 같이 밥 한번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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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밥처럼 어우러지는 우리, 5060 모여라! 같이 밥 한번 먹자』

요즘은 한 지붕 아래 함께 사는 가족도 같이 밥상을 마주하기 어려운 시대다.
특히 50~60대 중장년층은 자녀의 독립과 은퇴 등 삶의 전환기를 맞으며 혼자 밥을 먹는 시간이 점차 늘어난다. 식사의 고립은 단순히 혼자 끼니를 해결하는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대화를 나눌 사람이 줄어들고 사회적 관계가 느슨해지면서 외로움과 단절감으로 이어지기 쉽다.

하지만 밥상은 여전히 사람을 연결하는 가장 일상적인 공간이다. 함께 식사한다는 것은 서로의 안부를 묻고 삶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광명시 마을공동체 '다시봄마을'은 2026년 6월 13일(토) 광명시평생학습원 시민의 부엌에서 「5060 모여라! 같이 밥 한번 먹자」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광명시마을자치센터 2026년 동상일몽 마을공동체 주민제안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으며, '혼자보다 함께가 좋은 하루'를 주제로 지역 주민들이 함께 비빔밥을 만들고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다시봄마을은 2025년 광명자치대학 마을공동체학과 졸업생들이 결성한 마을공동체이다. 이들이 졸업작품으로 기획했던 「5060 모여라! 같이 밥 한번 먹자」는 단순한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역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만나고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공동체 활동으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바람에서 출발했다. 이러한 취지와 필요성을 인정받아 2026년 동상일몽 마을공동체 주민제안 공모사업에 선정되었으며, 이를 통해 본격적인 사업으로 추진하게 되었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은 광명자치대학 마을공동체학과에서 배운 내용을 지역사회에서 실천으로 이어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졸업생들은 학과 과정에서 익힌 주민 참여와 공동체 활성화의 가치를 실제 마을 안에서 구현하고자 노력했으며, 함께 음식을 만들고 나누는 활동을 통해 이웃 간 소통과 관계 형성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는 배움이 개인의 성장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실천으로 이어진 사례라 할 수 있다.


함께 만드는 한 끼, 함께 시작되는 이야기
참가자들은 '장미, 채송화, 능소화, 해바라기, 수국'의 친숙한 꽃 이름으로 조를 나누고 역할을 맡았다. 밥과 국을 준비하고, 나물과 채소를 손질하고 볶으며 모두가 한 끼 식사를 위해 손을 보탰다.
도마 위에서 채소를 썰고 나물을 데치는 동안 자연스럽게 대화가 시작됐다. 어린 시절 도시락 반찬 이야기부터 건강관리 비결, 취미생활과 일상의 즐거움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다.
한 참가자는 "집에서는 여러 가지 재료로 비빔밥을 만들기 쉽지 않은데 함께하니 골고루 먹을 수 있어 좋다. 음식 하는 것도 배우고 새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즐겁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내가 행복해야 마을도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함께 웃고 이야기하는 시간이 공동체를 건강하게 만드는 힘인 것 같다"고 소감을 말하기도 했다.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서 왔어요. “
이날 참가자들 대부분이 참여 동기를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서'라고 했다.
직장을 떠난 이후 예전만큼 사람들과 교류할 기회가 줄어들었다는 이야기는 중장년층에게 낯설지 않다. 일상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날 기회가 적어지고, 혼자 식사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대화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날 행사의 의미는 단순히 비빔밥을 만드는 데 있지 않았다. 함께 재료를 준비하고 만들며, 한 상에 둘러앉아 식사를 나누는 과정 자체가 더 큰 의미를 지녔다.
참가자들은 취미와 관심사를 이야기하고, 살아온 시간과 경험을 나누었다. 그렇게
평범한 대화 속에서 참가자들은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갔다. 시민의 부엌을 채운 것은 음식 냄새만이 아니었다. 함께 웃고 이야기하며 마음을 나누는 사람들의 온기와 정겨움이 그 공간을 더욱 따뜻하게 만들었다.


비빔밥이 보여준 공동체의 모습
비빔밥은 서로 다른 재료들이 모여 하나의 맛을 만들어내는 음식이다.
상추와 당근, 고사리와 달걀은 각자의 색과 맛을 그대로 지니면서도 한 그릇 안에서 조화를 이룬다. 어느 하나만으로는 완성될 수 없지만 함께 어우러질 때 더 풍성한 맛을 낸다.
이날의 행사 역시 그 모습과 닮아 있었다.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귀 기울였다. 나이도 경험도 관심사도 달랐지만, 함께 음식을 만들고 식사를 나누며 공동체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만들어 갔다.
공동체는 모두가 같은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연결될 때 더욱 건강해진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시간이었다.


식탁으로 이어진 나눔
참여자 김*란 씨는 "어떤 채소를 가져가면 좋을지 고민이 많았다.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뿌듯했다"라고 말했다.
누군가는 과일을 준비하고, 또 누군가는 정성껏 키운 채소를 가져와 함께 나누었다. 각자가 준비한 작은 나눔들이 모여 더욱 풍성하고 따뜻한 자리가 완성되었다.
이는 공동체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서로를 생각하는 작은 관심과 정성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관계를 심고, 공동체를 가꾸다
다시봄마을 최옥경 대표는 이번 행사는 주민들이 서로를 알아가고 신뢰를 쌓아가는 씨앗 단계라고 설명하며 "참여자들이 조별로 협력하며 음식을 완성해 가는 모습을 보면서 공동체의 힘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함께 준비해 준 주민들 덕분에 더욱 뜻깊고 행복한 시간이 됐다"라고 했다.

이어 ”밥은 혼자 먹어도 배는 부르지만 함께 먹어야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오늘 우리는 단순히 비빔밥을 비비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비벼 함께 따뜻한 이웃으로 한 걸음 더 가까워지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오늘 이 자리가 우리 모두에게 따뜻한 한 끼이자 소중한 인연으로 남기를 바랍니다“라고 행사 소감을 전했다.

또한 ”앞으로도 더 많은 주민과 함께 어울리고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라며 공동체 활동에 대한 다음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함께 먹는 밥이 만드는 공동체
이번 「5060 모여라! 같이 밥 한번 먹자」 프로그램은 단순한 요리 체험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공동체 활동이었다.

5060세대에게 밥 한 끼는 단순한 식사가 아니다. 가족을 위해 오랜 시간 밥상을 차려온 기억이 담겨 있고, 누군가와 일상을 나누며 마음을 주고받는 소통의 공간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이날 함께 만든 비빔밥 한 그릇에는 음식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었다. 각기 다른 재료가 어우러져 하나의 맛을 만들어내듯,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관계를 만들고 공동체를 이루는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한 끼 식사가 세상을 바꾸지는 못한다. 그러나 함께 밥을 먹으며 나눈 대화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를 좁히고, 이웃 간 신뢰를 회복하는 소중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이날 시민의 부엌을 가득 채운 웃음과 대화가 더 따뜻한 마을을 만드는 작은 씨앗이 되어, 앞으로도 지역사회 곳곳에서 건강한 공동체 문화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비 빔 밥
하얀 쌀밥 위에
색색의 마음을 올립니다
상추의 푸른 숲
당근의 따스한 빛
고사리의 깊은 결
달걀의 부드러운 숨결
고추장 한 숟가락에
서로 다른 맛들이
하나가 됩니다
따로였던 것들
함께여서 깊어지고
그리움도
사랑도
한 그릇에 담깁니다

-다시봄마을 5060 모여라! 같이 밥 한번 먹자
  참가자 나*진, 신*  님 즉흥시 -


2026년 기획기사 '마을을 바꾸는 공동체의 힘'은
광명시마을자치센터와의 협력을 통해 지역 내 마을 공동체 활동 팀과 현장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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