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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현장스케치] 광명시마을자치센터│마을공동체 네트워크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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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마을에서 만나다. 변화하는 광명, 공동체를 다시 연결하자.

“It takes a village to raise a child.”
아이를 키우는 데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

흔히 접할 수 있는 이 문장은 단순한 양육의 의미를 넘어, 한 사람의 성장과 삶은 공동체 전체의 관심과 돌봄, 그리고 환경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확장된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비단 아이를 키우는 일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오늘날 저출산, 돌봄 공백, 사회적 고립, 차별, 폭력과 같은 다양한 사회문제의 해법을 공동체 활동에서 찾으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행정과 국가가 미처 닿지 못하는 사각지대에서 공동체는 그 빈틈을 메우고, 더 나은 사회와 더 나은 행복을 위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역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광명의 활발했던 공동체 활동 역시 2026년을 기점으로 새로운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향후 광명시의 공동주택 비율은 90% 이상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원주민이 떠난 자리를 타 지역 출신 주민들이 채우는 변화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주거 형태와 인구 구성의 변화는 오랜 시간 형성되어 온 광명의 공동체성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익숙한 관계망은 느슨해지고, 지역에 대한 소속감 역시 이전보다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 권명희(울산대 교수/한국아파트공동체포럼연구원장)
· 공동주택공동체 문화 형성과 활성화 효과
광명시 통계자료(2024년 12월 31일)를 보면, 광명시의 주택 보급률은 103%이며, 주택 유형은 다세대·연립주택 15.1%, 공동주택 69.3%로 나타났습니다. 현재 광명시의 공동주택 비율은 76.4%이고, 향후 10년이 지나면 95%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 광명시마을자치센터 ‘2025년 7월 광명시 공동주택 공동체 활성화 토론회’』

이에 대해 김민재 광명시마을자치센터 센터장은 “광명의 공동체성이 조금씩 약해지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다”며 “연결과 연대를 통한 공동체성 회복을 위해 네트워크의 장을 마련하게 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2026년 5월 15일 금요일, 광명시평생학습원 104호에서는 ‘다시, 마을에서 만나다’를 주제로 마을공동체 네트워크 간담회가 열렸습니다. 광명시마을자치센터 주관으로 진행된 이번 간담회는 총 4차례에 걸쳐 운영되었으며, 광명자치대학 수료생, 공동체 공모사업 참가자, 지역사회 시민활동가, 활동이 단절된 마을활동가 등 네 개 그룹으로 나누어 보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결국 광명이 마주한 과제는 단순히 주거 형태의 변화가 아니라, 변화한 공간 안에서 어떻게 다시 관계를 만들고 공동체를 회복할 것인가에 있습니다. 아파트라는 단절되기 쉬운 공간에서 주민 간 연결과 신뢰를 다시 세우고, ‘마을’이라는 개념을 오늘의 환경에 맞게 새롭게 정의하는 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다시, 마을에서 만나다’라는 이번 간담회 제목처럼, 변화한 도시 속에서 다시 만나고 연결될 방법을 찾는 것이 이번 간담회의 중요한 의미였습니다.

필자는 2회차 공동체 공모사업 참여자 및 공동체 등록제 등록 모임 간담회와 3회차 지역사회 시민활동가 모임에 참여했습니다. 각 간담회에서는 먼저 모임의 취지와 방향을 공유하고, 참여자들이 서로를 알아가는 소개의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서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어떤 고민을 안고 있는지, 그리고 지역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를 나누는 과정은 단순한 인사를 넘어 관계의 시작점이 되었습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점은 즉석에서 서로의 활동 영역을 연결해 협업 가능성을 모색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돌봄, 환경, 교육, 문화 등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던 이들이 예상치 못한 접점을 발견하며 “함께하면 더 이로운 일을 할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확인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자체 공간을 가지고 활동하는 공동체들의 제안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자신들의 공간을 소개하며 “언제든 찾아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열린 공간”이라 초대했지요. 이는 공동체가 단순한 조직이나 사업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실제로 만나 관계를 맺는 생활의 기반임을 실감하게 했습니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장소, 필요할 때 머물고 연결될 수 있는 거점이 있다는 사실은 공동체의 지속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요소이기도 했습니다.

이번 간담회는 서로의 활동을 공유하는 데 그치지 않고, 흩어져 있던 지역의 자원과 사람들을 다시 연결하는 네트워크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공동체는 거창한 구호보다 얼굴을 알고, 공간을 나누고, 필요할 때 손을 내미는 작은 연결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다시금 느끼게 했습니다.

광명시마을자치센터는 이러한 만남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다양한 공동체와 마을활동가들이 서로 배우고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이번 간담회뿐 아니라 ‘2026 마을 메이커스 이음 학교’, ‘2026 광명 마을 포럼’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공동체 간 더 깊은 연결과 실질적인 협력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는 개별 공동체의 활동을 지원하는 수준을 넘어 광명이라는 도시 안에서 공동체 생태계 자체를 더욱 단단하게 구축하려는 노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김상경 주무관은 특히 오는 7월 시작될 ‘2026 마을 메이커스 이음 학교’에 대해 “민주시민교육과 공동체 감수성을 융합한 커리큘럼을 통해 마을활동가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끌어내고, 지속적인 활동의 기초를 다지는 시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교육 프로그램이 아니라, 각자의 자리에서 활동해온 사람들이 자신의 경험을 나누고 서로의 고민을 이해하며 앞으로의 방향을 함께 설계하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마을 메이커스(G-maeul makers)’는 광명에서 사람과 사람, 공동체와 공동체를 연결하며 마을의 변화를 직접 만들어가는 지역사회 활동가들의 새로운 이름으로 명명되었습니다.

‘마을 메이커스’라는 이름에는 광명에서 사람을 연결하고 마을의 변화를 만들어가는 주체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서로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더라도 ‘마을’이라는 공통의 기반 위에서 연결될 때, 개별의 활동은 보다 큰 힘을 갖게 됩니다.

결국 광명시마을자치센터가 만들어가고자 하는 것은 새로운 공동체를 처음부터 만드는 일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수많은 공동체와 활동가들을 촘촘히 연결해 더 강한 연대의 구조를 만드는 일일 것입니다. 사람과 사람, 공간과 공간, 경험과 경험이 이어질 때 공동체는 일회성 사업이 아니라 도시의 문화가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연결의 힘이야말로 변화하는 도시 광명에서 공동체성을 회복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는 중요한 토대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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