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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만남과 수다가 만나면 민주시민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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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을 인정하고 경청하는 자, 민주시민!

2024년 세계 민주주의 지수가 발표되었지요. 대한민국은 전년 대비 10단계 하락한 32위를 기록하며, 2020년의 23위 ‘완전한 민주주의’에서 ‘결함 있는 민주주의’ 국가로 분류되었습니다. 이는 최근의 계엄 사태가 주요한 원인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독재의 아픔을 경험해 온 국민들에게 이번 계엄은 작지 않은 충격과 우려를 남겼습니다.

1980년 민주화 항쟁도 어느덧 45년, 거의 반세기가 지났습니다. 그 이전과 이후를 돌아보면, 한국의 민중은 언제나 희생을 감수하면서도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해 힘써 왔습니다. 헌법 제1조는 이렇게 명시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대한민국은 분명 민주주의 국가입니다. 주권은 국민에게 있으며, 국민은 그 주권을 직접 행사하여 사회의 의사결정에 참여합니다.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이 문장을 수없이 되뇌며 민주주의의 기본 정신을 배우고 자라왔습니다.

1. 참여형 민주시민교육에 대한 이해 높이기
2. 공동체 구성원으로 살아가기 위한 태도 감수성 높이기
3. 민주적 의사결정 실습하기

평소 민주시민교육에 관심이 있는 광명시민 30여 명이 강의실에 모였습니다. 동그랗게 배치된 의자를 보고 잠시 당황하는 모습도 있었지요. 서로 얼굴을 익히며 인사를 나누는 사이, 오늘의 강사이신 사단법인 민주시민교육 곁의 연구원 권복희 선생님의 강의가 시작되었습니다.
 
오늘날 민주주의는 선거와 투표만으로 설명되기엔 더 다양하고 폭넓은 방식으로 실현되고 있습니다. 국민참여재판, 주민자치, 민간 주도의 각종 포럼과 공론장 등, 시민이 직접 지역 문제 해결과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다양한 경로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결국 민주주의란, 사람들이 모여 의견을 내고, 서로의 목소리를 듣고, 그 의견을 다듬어 더 나은 방향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거의 장유유서나 상명하복 같은 경직되고 비합리적인 문화는 점차 힘을 잃고 있습니다. 이제는 누구나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말하고, 대화를 통해 합리적인 해답을 모색하는 연습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민주시민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제도만으로 민주주의를 실천할 수는 없겠지요. 민주주의 사고와 실천 그리고 감수성까지도 필요합니다.

2025년 11월 20일 광명시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도 민주시민교육을 실시하였습니다. 이번 교육에서는 아래의 3가지를 목표로 3시간 가까이 진행이 되었습니다.
“민주시민교육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이론을 배우거나 강의식 수업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서로의 감수성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경청과 합의를 통해 움직임이 있는 활동을 해보겠습니다. 중략… 저는 최고의 교육 방법은 ‘놀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부터는 조를 나누어 의사소통 훈련을 해보겠습니다.” 이야기가 끝나자 의자와 탁자를 치우고 넓은 공간을 만들며 첫 활동이 시작되었습니다.

│ 기차놀이
기차놀이는 의견을 내고, 다수결 혹은 합의를 통해 규칙을 만들고, 역할을 정해 움직이며 민주적 과정을 체험하는 활동입니다.
전체 인원은 네 개 조로 나뉘어 진행되었습니다. 각 조에서 맨 뒤의 ‘승무원’을 제외한 모든 팀원은 눈을 감아야 했습니다. 승무원의 지시에 따라 기차가 움직여 최종 목적지로 향하는 방식이었지요. 그래서 우리는 승무원과 어떤 방식으로 의사소통할지 고민해야 했습니다.

눈을 감은 기차의 칸들과 승무원이 원활하게 신호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손뼉 치기, 발 구르기, 어깨 두드리기, 등 터치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습니다. 논의를 거쳐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되는 몇 가지 수신호 방식에 박수 신호를 더해 우리 조만의 소통 규칙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기차가 출발하자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졌고, 서로 몸을 맡기며 움직이는 과정에서 긴장과 재미가 교차했습니다. 다행히 네 개 조 모두 무사히 목적지에 도달해 목표였던 인형을 손에 쥘 수 있었습니다.

활동을 통해 배운 점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고 존중하기
-규칙을 함께 만들고 지키기
-책임감과 신뢰를 경험하기
이번 활동은 위 세 가지를 자연스럽게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 빌라입주하기
이 활동은 서로 다른 배경과 조건을 가진 인물들이 하나의 “빌라(공동체)”에서 함께 살아가는 상황을 설정하고, 참가자들이 각자 생각하는 기준에 따라 적절한 층과 공간을 배정해보는 과정입니다. 가상의 주민목록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외국인 노동자 / 싱글맘 / 청년 정치인 / 반려동물 가족 / 고령 독거노인 / 다문화 가정 / 예술가 / 장애인 가족 / 세 아이를 둔 대가족 등등 총, 24여개의 서로 다른 목록이 있었습니다.

참가자들은 주민들을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 각자 원하는 방식으로 입주시켰습니다. 그런 뒤 서로에게 자신의 배치 기준을 설명하고, 의견을 모아 조별로 최종 하나의 공동 빌라를 완성했습니다. 이 과정은 서로 다른 계층, 직업, 가치관을 이해하고, “공존”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40대에 두 아이를 키우고 있다 보니 ‘안전’을 가장 먼저 떠올렸지만, 다른 참가자들은 편견 없이 다양한 사람을 포용하며 멋진 공동체를 만들어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초등학생 자녀를 핑계 삼아 편견을 합리화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부끄러움도 느꼈습니다.

입주 과정에서는 다수결, 자유토론 등 민주적 의사결정 방식이 활용되었습니다. 또 “어떻게 서로의 필요를 배려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과 논의가 이어졌고, 이를 통해 민주주의의 핵심 요소들을 몸으로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필자도 매년 다양한 민주주의 관련 교육을 듣곤 합니다. 대게 교육방식이 원론을 이야기하고 공동체나 자치구의 사례를 보여주는 정도였는데 이번 교육은 몸으로 직접 익히고 느끼고 민주주의 감수성을 확실히 깨닫게 하는 놀이 형태여서 더욱 그 재미와 효과가 더 컸습니다.

첫 번째 기차놀이를 통해 경청과 합의, 신뢰와 협력을 실천해 보았고, 두 번째 빌라입주하기 활동에서는 공동체의 다양성과 공존의 가치를 고민해 볼 수 있었습니다. 두 활동 모두 “누구와 어떻게 함께 살 것인가?”를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지요.

민주주의·민주시민교육은 이처럼 거창한 이념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공존하는 법을 모색해 나가는 그 과정에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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