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개인의 기록이 전체를 바꿀 수 있을까?
- 작성자
- 최고관리자
- 작성일
- 조회수
- 27
지난 25년 6월 20일 안양시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는 [해방의 밤]의 저자 은유 작가와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의 [시민기록자 양성 교육 과정]의 일환으로 진행된 프로그램입니다. [나의 기록이 사회적 기록으로, 기록이 바꾼 세상]이라는 주제였지요. 은유 작가님은 르포르타주, 인터뷰, 에세이 등 다양한 분야의 글쓰기를 하는 작가입니다. 르포르타주란 실제 있던 사건을 취재하여 재구성하는 것인데요. 사실 그대로를 적지는 않으며 작가의 다양한 관점으로 사건을 대중에게 알리는 것입니다.
은유 작가는 평범한 일상에서 느끼는 자신의 이야기들을 엮어서 내기도 하였지만, 르포르타주 작품도 다수 쓰셨습니다.
우리는 매일 수많은 순간을 지납니다.
어떤 하루는 너무도 평범해서, 특별히 기억할 일도 없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때로는 감동적인 풍경을 만나기도 하며, 때로는 불편한 사회의 단면을 마주합니다. 누구나 자연스럽게 마주하는 일상을 모아서 남긴다면 어떨까요? 모아 남기지 않으면 흩어져 버리는 것들을 기록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기록은 단순히 개인이 기억을 남기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그렇게 남은 작은 기록들이 시간이 지나며 사회의 목소리가 되고, 결국은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은유 작가의 책을 한번 볼까요?
[있지만 없는 아이들]은 미등록 이주 아동에 관한 책입니다.
이 아동들은 한국에 일하러 온 외주 노동자의 자녀들 중 법적으로 등록되지 않아 정상적인 사회 제도를 이용할 수 없는 아동입니다. 이렇게 실제로 존재하지만, 법률상으로는 존재 하지 않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우리 곁에 있습니다. 책 속의 아이들은 한국 사회 속에서 숨죽이고 참아가며 있는 듯 없는 듯 살아내는 방법을 익혀야만 버틸 수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적어도 1만 명가량의 미등록 이주 아동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우리 교육당국이 파악하고 있는 미등록 이주 아동은 1,600명 정도 이며 아직 전체 현황 파악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은유 작가는 인터뷰를 토대로 이 책을 엮어내었습니다.
“왜 한국에서 살고 싶니?”
“저는 이곳에서 태어나 자랐어요. 특별한 이유가 있어야 하나요?”
“이 기록은 결국 법과 제도를 움직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은유작가
[알지 못하는 아이들의 죽음]은 부도덕한 처우와 학대에 무방비로 노출된 청소년 노동자, 현장실습생들의 죽음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종종 뉴스를 통해 산재로 목숨을 잃은 이야기를 들을 때면, “시대가 요즘 어떤 시대인데 사고로 죽느냐” 고 말들 합니다. 그리고는 잊어버리지요.
“이름을 부르며 기록하는 일은 이 아이들이 헛되이 사라지지 않게 하려는 약속이다.”
- 은유작가
은유 작가는 유가족의 증언을 인터뷰하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의 피해는 비단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안전보다 이윤을 강조하는 사회가 바로 아이들의 죽음의 책임자이겠지요.
누군가는 분명 책임져야 하고,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하는 이런 일들이 분명 우리 곁에 있습니다.
우리는 과연 모르고 있었던 걸까요?
[폭력과 존엄 사이]
직장 내 괴롭힘, 학교 폭력, 가정 폭력, 의료 현장의 인권 침해, 여성에 대한 성폭력, 장애인의 이동권 침해,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제와 차별 등 우리가 일상에서 종종 무심히 지나치는 폭력의 순간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작가는 인터뷰와 현장 르포를 통해 폭력 피해자의 이야기를 세밀하게 듣고, 그 목소리를 책에 담았습니다. 때로는 법적 제도 안에서조차 보호받지 못한 이들의 현실을 통해, ‘폭력’이란 누군가의 존엄을 훼손하는 행위임을 보여줬습니다.
사실, 기록의 힘은 거창한 글이나 대단한 문장의 기술에 있지 않습니다. 솔직히 한줄 한줄 진심을 담은 기록이야말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거대한 흐름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은유 작가는 강연을 통해 이런 기록의 의미와 힘을 이야기하고 기록을 남길 것을 독려 하였습니다. 골목길 벽에 적힌 짧은 문구, SNS에 올린 한 장의 사진, 가슴 아팠던 기억을 조심스럽게 적은 일기장 한 켠의 문장에서 누군가는 그걸 보고 용기를 얻고, 또 다른 누군가는 ‘나도 그랬다’며 공감과 연대의 손을 내밀 수 있겠지요.
기록은 [이대로 괜찮은가? 누구의 책임인가? 이렇게 질문하는 확성기]입니다.
불의와 차별, 외면과 폭력, 그리고 잊혀진 것들. 그런 것들은 대개 '기록되지 않기 때문에 없는 것처럼' 취급됩니다. 그래서 기록은 사회를 바꾸는 가장 작은 시작이자 가장 강력한 도구가 된다고 합니다.
이제 작은 노트를 하나 준비해 봅시다.
매일 노트에 하루 중 가장 기억하고 싶은 순간을 한 문장으로 적어 봅시다.
반복이 되면 문장이 늘어나고 문장이 늘어나면 유기적인 이야기들이 생산되겠지요.
오늘 필자의 노트에는
“은유 작가를 알게 되었다. 그녀의 책을 읽어 보고 싶다.”라는 문장을 쓸 수 있겠네요.
공익홀씨단 소개
공익홀씨단은 광명시공익활동지원센터 소속으로 공익활동과 관련한 다양한 지역소식, 인터뷰, 공익칼럼 등을 작성하는 공익활동 홍보기자단 입니다.
시민기록자로서 사회적가치 확산을 위해 활동합니다.
은유 작가는 평범한 일상에서 느끼는 자신의 이야기들을 엮어서 내기도 하였지만, 르포르타주 작품도 다수 쓰셨습니다.
우리는 매일 수많은 순간을 지납니다.
어떤 하루는 너무도 평범해서, 특별히 기억할 일도 없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때로는 감동적인 풍경을 만나기도 하며, 때로는 불편한 사회의 단면을 마주합니다. 누구나 자연스럽게 마주하는 일상을 모아서 남긴다면 어떨까요? 모아 남기지 않으면 흩어져 버리는 것들을 기록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기록은 단순히 개인이 기억을 남기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그렇게 남은 작은 기록들이 시간이 지나며 사회의 목소리가 되고, 결국은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은유 작가의 책을 한번 볼까요?
[있지만 없는 아이들]은 미등록 이주 아동에 관한 책입니다.
이 아동들은 한국에 일하러 온 외주 노동자의 자녀들 중 법적으로 등록되지 않아 정상적인 사회 제도를 이용할 수 없는 아동입니다. 이렇게 실제로 존재하지만, 법률상으로는 존재 하지 않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우리 곁에 있습니다. 책 속의 아이들은 한국 사회 속에서 숨죽이고 참아가며 있는 듯 없는 듯 살아내는 방법을 익혀야만 버틸 수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적어도 1만 명가량의 미등록 이주 아동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우리 교육당국이 파악하고 있는 미등록 이주 아동은 1,600명 정도 이며 아직 전체 현황 파악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은유 작가는 인터뷰를 토대로 이 책을 엮어내었습니다.
“왜 한국에서 살고 싶니?”
“저는 이곳에서 태어나 자랐어요. 특별한 이유가 있어야 하나요?”
“이 기록은 결국 법과 제도를 움직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은유작가
[알지 못하는 아이들의 죽음]은 부도덕한 처우와 학대에 무방비로 노출된 청소년 노동자, 현장실습생들의 죽음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종종 뉴스를 통해 산재로 목숨을 잃은 이야기를 들을 때면, “시대가 요즘 어떤 시대인데 사고로 죽느냐” 고 말들 합니다. 그리고는 잊어버리지요.
“이름을 부르며 기록하는 일은 이 아이들이 헛되이 사라지지 않게 하려는 약속이다.”
- 은유작가
은유 작가는 유가족의 증언을 인터뷰하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의 피해는 비단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안전보다 이윤을 강조하는 사회가 바로 아이들의 죽음의 책임자이겠지요.
누군가는 분명 책임져야 하고,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하는 이런 일들이 분명 우리 곁에 있습니다.
우리는 과연 모르고 있었던 걸까요?
[폭력과 존엄 사이]
직장 내 괴롭힘, 학교 폭력, 가정 폭력, 의료 현장의 인권 침해, 여성에 대한 성폭력, 장애인의 이동권 침해,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제와 차별 등 우리가 일상에서 종종 무심히 지나치는 폭력의 순간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작가는 인터뷰와 현장 르포를 통해 폭력 피해자의 이야기를 세밀하게 듣고, 그 목소리를 책에 담았습니다. 때로는 법적 제도 안에서조차 보호받지 못한 이들의 현실을 통해, ‘폭력’이란 누군가의 존엄을 훼손하는 행위임을 보여줬습니다.
사실, 기록의 힘은 거창한 글이나 대단한 문장의 기술에 있지 않습니다. 솔직히 한줄 한줄 진심을 담은 기록이야말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거대한 흐름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은유 작가는 강연을 통해 이런 기록의 의미와 힘을 이야기하고 기록을 남길 것을 독려 하였습니다. 골목길 벽에 적힌 짧은 문구, SNS에 올린 한 장의 사진, 가슴 아팠던 기억을 조심스럽게 적은 일기장 한 켠의 문장에서 누군가는 그걸 보고 용기를 얻고, 또 다른 누군가는 ‘나도 그랬다’며 공감과 연대의 손을 내밀 수 있겠지요.
기록은 [이대로 괜찮은가? 누구의 책임인가? 이렇게 질문하는 확성기]입니다.
불의와 차별, 외면과 폭력, 그리고 잊혀진 것들. 그런 것들은 대개 '기록되지 않기 때문에 없는 것처럼' 취급됩니다. 그래서 기록은 사회를 바꾸는 가장 작은 시작이자 가장 강력한 도구가 된다고 합니다.
이제 작은 노트를 하나 준비해 봅시다.
매일 노트에 하루 중 가장 기억하고 싶은 순간을 한 문장으로 적어 봅시다.
반복이 되면 문장이 늘어나고 문장이 늘어나면 유기적인 이야기들이 생산되겠지요.
오늘 필자의 노트에는
“은유 작가를 알게 되었다. 그녀의 책을 읽어 보고 싶다.”라는 문장을 쓸 수 있겠네요.
공익홀씨단 소개
공익홀씨단은 광명시공익활동지원센터 소속으로 공익활동과 관련한 다양한 지역소식, 인터뷰, 공익칼럼 등을 작성하는 공익활동 홍보기자단 입니다.
시민기록자로서 사회적가치 확산을 위해 활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