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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홀씨단이 만난 사람] 광명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준비위 황호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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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주민을 위한 공공 의료, 협동조합으로 실현하겠다"
- 광명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준비위원회 황호명대표 인터뷰 -

광명시에 새로운 형태의 의료기관이 들어설 전망이다. 광명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준비위원회는 지역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협동조합 방식의 병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의료 사업에 20년간 종사해 온 황호명대표를 만나 공공 의료의 필요성과 협동조합을 통한 해결 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 광명시에 의료 협동조합을 설립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 20년간 의료 사업을 운영하면서 의료 분야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수록, 공공성이 확보된 병원을 설립하고 싶은 소망이 생겼습니다. 광명시는 다른 지역에 비해 의료복지 분야에 상대적으로 더 많은 지원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님의 강한 의지도 있고, 내년부터 시행되는 통합 돌봄 프로그램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시의적으로 수익 극대화를 추구하기보다는 각 가정과 환자분들의 개별적인 상황에 맞춰 적절한 처치와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병원을 설립해야겠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 광명시의 의료복지 현황을 어떻게 보시나요?
▶ 광명시의 의료 복지 현황을 면밀히 살펴본 결과, 공공성이 강화된 병원을 설립하기에는 상당히 어려운 환경임을 확인했습니다. 저희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가정의학과와 내과에 대한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습니다. 노인분들뿐만 아니라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님들도 편안하게 찾아갈 수 있는 병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점에 맞춰서 움직여줄 의료 부분이 없는 거죠. 광명이라든가 수도권 지역에 병원을 오픈하시는 분들은 아무래도 좀 더 편하게, 좀 더 많은 수익을 올리기 위한 목적이 우선일 텐데 그런 것을 뛰어넘어 저희가 원하는 공공성이 강화된 병원을 갖는다는 게 굉장히 힘들겠더라고요.

◆ 광명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 지향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 누구나 살면서 한 번은 나와 가족의 의료, 돌봄, 복지를 고민합니다. 하지만 영리 중심의 의료 시스템은 지역 주민의 삶과 단절되어 있고, 내가 살던 동네를 떠나 요양병원에서 삶을 마감하는 현실이죠. 또, 돌봄의 책임이 가족에게 몰려 있는 상황에서 단절과 고립, 고단함도 큰 문제가 됩니다. 따라서 의료‧돌봄‧복지는 영리 영역이 아닌 다른 방식의 원리가 작동되는, "건강한 삶을 지키는" 사회적 대안도 필요합니다.

◆ 왜 사회적 협동조합 형태를 선택하셨나요? 조합원 목표도 궁금해요
▶ 병원을 위한 병원이라든가 의사를 위한 병원이 아니라, 진짜 지역 주민들을 위한 병원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의료사협은 의료 사업이 경영적으로 어려운 부분도 해결해주는 측면이 있어요. 조합원의 1차 목표 500명을 넘었습니다. 법적 요건은 충족되었지만, 두 배로 늘려야 합니다. 조합원들의 의사결정 참여 방식은 민주적인 참여 방식으로 총회를 통해서 1단계, 2단계, 3단계 사업 계획을 세울 예정입니다.

◆ 의료사협이 추진하는 의료 돌봄 서비스와 구조는 어떻게 되나요?
▶ 광명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은 광명시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서, 건강한 삶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생애주기별로 지역사회에 필요한 의료와 돌봄 서비스와 구조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모든 조합원이 평등한 1인 1표로 민주적 의사 결정을 하고 주체적이고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우리 지역에 필요한 의료와 복지 서비스를 함께 고민하고, 만들고, 참여하며 기여할 수 있습니다.

◆ 올해 최대 과제와 병원 설립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이 예상되나요?
▶ 올해 안에 창립총회를 여는 게 첫 번째 목표입니다. 병원 설립은 쉽지가 않습니다.
착한 의사를 구해야 하는데, 이게 가장 큰 난제예요. 퇴직한 의사 중에서 봉사 정신을 가지고 계신 분들을 영입하려고 하는데 광명시에서는 그런 분들을 구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또, 광명시의 유휴 공간을 병원으로 임대하되, 일정 기간 임차료를 유예하여 준다는 조건으로 계약할 수 있다면 좋겠죠. 광명시에서 저렴한 임대료를 제공해 주시면 정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구체적으로 어떤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인가요?
▶ 광명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을 통해 다음과 같은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  예방 중심의 의료 서비스 및 우리 가족 건강 주치의
•  시민 강좌, 건강 소모임(자조 모임), 복약 지도, 통합 돌봄 활동 등
•  공공/지역의료 협력 네트워크
•  공동체성 회복을 통한 커뮤니티 케어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 국내 다른 지역의 의료협동조합도 벤치마킹하셨는지요?
▶ 안산, 시흥, 영등포 다 둘러봤는데, 저희가 가장 따라가고 싶은 모델이 광주 광산구예요.
안산이나 시흥시는 요양병원 중심으로 추진했는데, 일단 좀 사적으로 진행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취지하고 안 맞는 부분이 있었어요. 그런데 광산구는 관과 거버넌스를 이뤄서 정말 잘하고 있어요.
주치의 제도와 재택의료를 같이 가는 건 수익성이 많이 떨어질 수 있는데 그 부분을 광산구에서는 시에서 해주더라고요. 그 기반을 지원하고, 정책 사업을 할 때도 의료 사업하고 같이 펼치더라고요.

◆ 구체적으로 어떤 협력 모델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때 서비스의 내용 자체, 그런 의료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의료 더하기 케어'가 들어가야 하는데 그 ‘케어’ 부분을 시에서 보조하는 거예요. 그리고 정책 사업을 펼치는 과정에서 민간의 방식을 의료사협에서 하고 같이 하더라고요. 의료 사업 경영의 어려운 부분도 해결해 주는 측면이 있는 거죠.
우리 사업은 어차피 수익 사업이 아니라 운영비 사업이잖아요.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 의사, 간호사, 사무직 등 이런 사람들이 인건비를 충족할 수 있는 구조를 잘 만들면 되거든요. 구성원이 봉사활동만 할 수는 없어요. 그 사람들의 인건비 해결을 시에서 잘 협의하더라고요. 그게 안 되면 어쩔 수 없이 영리로 넘어가게 되거든요.

◆ 해외 사례도 연구하고 계시는지요?
▶ 캐나다 넬슨시 같은 경우는 협동조합이 굉장히 잘 돼 있어요. 시의회에서 논의를 통해 조합과 조인을 하고 저렴하게 지원해줍니다.
우리는 그런 게 없어요. 외국 사례 중에 캐나다 넬슨시 모델을 도입하는 게 베스트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지역사회 전체가 협동조합 방식으로 의료, 주거, 금융 등을 연계해서 운영하는 모델이 인상적이었어요. 우리도 그런 통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 1인 가구 증가에 대한 대응 방안도 고려하고 계시나요?
▶ 사회복지 현장에 다니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점이 1인 가구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에요.
내가 못 일어나는 상황인데도 신경 써줄 사람이 없다는 것이었어요. 우리가 바라는 건 자기 집에서 죽을 때까지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거예요. 최악의 경우에는 지금처럼 요양원에서 6명, 10명이 같은 큰 방에서 지내는 것보다는 각각 독방을 1인실로 해서 서로 구분된 프라이버시가 지켜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수 있는 병원을 짓고 싶습니다.

◆ 디지털 헬스케어 도입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 환자분들의 응급 상황을 알려줄 수 있는 시계를 부착할 수 있다고 해요.
혼자 살지만 혼자가 아닌 환경을 만들기 위해 전체적인 관리를 하는 데는 IT 기술을 안 쓸 수가 없죠.
1인 가구 분들이 집에서 쓰러져도 즉시 감지할 수 있는 시스템, 정기적인 건강 체크와 복약 관리, 응급 상황 시 즉시 대응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싶어요. 기술을 통해 따뜻한 돌봄을 실현하는 게 목표입니다.

◆ 사회주택과 의료 사업의 연계는 어떻게 추진할 계획인가요?
▶ 사회주택과 의료 사업도 연계할 수 있어요. 의료 사업이라는 공간에서 맡아서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복지 서비스도 지금처럼 복지관마다 다 보조금을 주고 알아서 프로그램 돌리고 끝나는 것은 전인격적인 삶을 돌보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주거와 의료가 분리되면 안 된다고 봐요. 집에서 건강하게 살다가 집에서 편안하게 임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사회주택에 거주하시는 분들에게는 더욱 촘촘한 의료 안전망이 필요하죠.

◆ 통합 돌봄 서비스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하셨는데요?
▶ 통합 돌봄 서비스가 내년부터 시작하는데, 통합 돌봄이라고 제목만 바꾸고, 내용은 통합적이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개별적으로 복지 예산을 나눠 쓰면서 서비스는 바뀌지 않고 연계도 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진정한 통합 돌봄이 되려면 의료, 복지, 주거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하는데, 각각의 영역이 따로 놀고 있으면 결국 이용자만 불편해집니다. 우리 협동조합이 그런 통합적 접근의 모델이 되고 싶어요.

◆ 주치의 제도 도입에 대한 구체적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 저희가 내거는 게 주치의 제도를 만들자는 것도 그런 의미에서 있는 거예요.
내가 가정에서 실제 병원에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그런 고민이 있을 때 한 번쯤 전화해서 물어볼 수 있는 곳이 필요하거든요. 제가 준비위원장이 되면서부터 생각하는 게 있어요. 지금 광명시가 얼마 전에 돌봄을 위해 5개 병원하고 MOU 체결을 했잖아요. 근데 저희는 그런 큰 병원들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 있는 작은 소아과, 내과, 가정의학과, 정형외과라든가 사람들이 많이 가는 병원들과 MOU를 체결해서 저희가 해결하지 못하면 그쪽으로 조합원들을 소개해 주는 서비스도 계획하고 있어요. 단순히 병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 건강 관리부터 응급 상황 대응, 만성질환 관리까지 전 생애에 걸쳐 책임지는 주치의 시스템을 만들고 싶습니다. 특히 고령자나 1인 가구에게는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할 것 같아요.

◆ 조합원 모집에서 어려움은 없나요?
▶ 500인의 원탁 토론회에서 사업성을 발표하면서 느낀 게, 많은 분들이 공감은 하는데 실제적으로 움직이시는 분들이 적다는 거였어요.
그분들이 5만 원 내는 게 힘들어서 안 하시는 건 아닐 텐데요, 그분들에게 직접 가서 우리의 취지나 목표 같은 걸 설명하고 조합원으로서 함께하실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할 수 있는 장이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 조합원이 되면 어떤 혜택을 받을 수 있나요?
▶ 조합원 가입 방법은 1구좌 50,000원이고 200구좌까지 가능합니다.
조합원이 되시면 우리 병원을 이용할 때 할인 혜택도 있고, 각종 건강 프로그램에 우선 참여할 수 있어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의료진과 시설 선택, 운영 방침 등에 대해 직접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진짜 주민이 주인이 되는 병원을 만들어가는 거죠.

◆ 광명시의 사회적 경제 생태계는 어떤가요?
▶ 광명시에서 사회적 경제를 시작한 지 4년이 됐는데, 아직 규모가 크지 않아 어려움이 있어요.
다른 지역에 비해 사회적 경제 조직들 간의 네트워크나 협력도 부족한 편입니다.
하지만 시민들의 관심은 점점 높아지고 있고, 시에서도 지원을 늘려가고 있어서 희망적이라고 봅니다.
우리 의료협동조합이 성공하면 다른 분야로도 확산될 수 있을 것 같아요.

◆ 컨설팅이나 전문가 지원은 어떤가요?
▶ 법적인 것이나 컨설팅도 실질적으로는 큰 도움이 안 됩니다. 저희가 부딪치는 문제는 되게 실질적이고 구체적인데 답은 별로 없는 상황입니다.
모든 걸 갖추지 않으면 안 되게 해 놓은 것이 현실이에요. 이론적인 조언보다는 실제 현장에서 부딪히는 문제들 즉 인허가, 자금 조달, 인력 확보 등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 앞으로의 구체적인 로드맵은 어떻게 되나요?
▶ 우선 올해 안에 창립총회를 마치면 내년 상반기에는 임시 진료소라도 열어보려고 해요.
작은 규모부터 시작해서 주민들의 신뢰를 쌓아가면서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종합병원 수준의 의료시설과 함께 요양시설, 사회주택까지 연계한 복합 단지를 만드는 게 꿈입니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한 지역에서 안전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어요.

◆ 지역 주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 의료는 상품이 아니라 권리라고 생각합니다.
돈의 많고 적음에 따라 받는 의료 서비스가 달라져서는 안 되죠. 우리 협동조합은 그런 의료의 공공성을 실현하는 대안이 되고 싶어요.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많은 분이 조합원으로 참여해서 함께 만들어가야 해요.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를 위해서라도 지금 우리가 행동해야 할 때라고 봅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 지역 주민들을 위한 진정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는 변함없습니다.
 공공성을 바탕으로 한 의료 협동조합을 통해 건강한 삶을 지킬 수 있는 사회적 대안을 만들어가겠습니다.
쉽지 않은 길이지만, 지역 주민 여러분과 함께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믿습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광명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준비위원회에서는 현재 조합원을 모집하고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010-9125-6750(광명의료사업준비위)으로 문의하면 된다.

​[참여 방법]

• 조합원 가입비: 1구좌 50,000원 (최대 200구좌까지 가능)
• 신청 URL: https://forms.gle/83opJgiPN4ud9R6t8
• 출자금 계좌번호: 새마을금고 9003-2989-4247-2 황호명(광명의료사협준비준비위원장)

공익홀씨단 소개
공익홀씨단은 광명시공익활동지원센터 소속으로 공익활동과 관련한 다양한 지역소식, 인터뷰, 공익칼럼 등을 작성하는 공익활동 홍보기자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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