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홀씨단

본 게시판 광명시내 공익홀씨단의 다양한 소식을 홍보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공익홀씨단이 만난 사람] 광명시민단체협의회 허정호 운영위원장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조회수
26
[광명시민의 더 나은 삶의 변화,  광명시민단체협의회  허정호 운영위원장과의 대담]

기존에도 개별 시민단체들이 단체 특성에 맞는 고유 사업을 담당하며 활발하게 활동하였지만, 공동으로 대응해야 할 지역 문제에서는 연대를 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이에 따라 1998년 8월 27일 시민단체 상설 협의체로 광명시민단체협의회(이하 협의회)를 발족하였다.
협의회는 다양한 성격과 목적을 가진 시민단체들을 아우르며 각 단체의 의견을 경청하고 조율하며 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을 한다.
시민단체협의회 허정호 운영위원장과 시민단체협의회의 주요 활동과 역점사업, 나아갈 방향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들었다. 공익활동지원센터 설립 배경, 시민기자의 활동의 자율성과 관련된 의견도 일부 있었다.

Q. 시민운동이 왜 필요한가요?
▶ 행정부와 정치권에는 권력이 집중되어 있고, 누군가는 견제를 해야하는데 그 역할을 시민단체가 해야 합니다. 시민단체가 활성화되지 않으면 제대로 된 국가 형성이 어렵습니다. 외국에서도 제3섹터로서 시민사회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후원 문화나 시민운동에 대한 인정 등이 더 잘 되어 있습니다.

Q. 시민단체협의회의 주요 활동은 무엇인가요?
▶ 크게 세 가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공명선거 운동이에요.
선거 때 부정적인 요소들을 잡아주고 지역에서 공정한 선거가 될 수 있도록 하는 활동을 합니다.
두 번째는 정책 제언이에요.
선거 때 후보자들에게 지역에서 필요한 정책을 공약으로 제안하거나 당선 후 이행을 요구합니다.
세 번째는 연대 활동이에요. 다양한 분야의 시민단체 목소리를 모아서 지역 현안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Q. 최근 시의원 성희롱 사건 같은 경우는 어떻게 대응했나요?
▶ 여성단체가 전문 분야이긴 하지만, 여성단체만 계속 목소리를 내면 편견을 가질 수도 있고 힘이 적을 수 있잖아요. 그래서 시민단체들이 '이것은 중요한 사항이다'라고 결정하면 시민단체 이름으로 모든 단체가 동의해서 함께 이름을 내걸어 줍니다.
이렇게 해서 단순한 여성단체의 문제 제기가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의 목소리로 힘을 실어주는 연대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Q. 현재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사항은 무엇인가요?
▶ 지금은 두 가지에 중점을 두고 있어요.
하나는 신안산선 관련 이슈인데,
아직 시민단체협의회 차원까지는 아니지만 향후 주민 조직이 필요하면 결합할 예정이에요.
또 다른 하나는 볍씨학교, 그러니까 대안학교 보존 문제예요. 제3기 신도시 개발로 인해서 사라질 위기에 있는 대안학교를 보존하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어요. 대안교육의 다양성을 보장하고 사각지대에 있는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Q. 연대 활동에서 가장 큰 시너지가 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 세 가지 측면에서 시너지가 나는 것 같아요.
첫째는 다양한 회원 조직입니다.
각 단체마다 다른 회원들이 있어서 다양한 회원이 함께 중요한 지역 현안을 공유할 수 있거든요.
둘째는 다양한 시각이에요. 여러 단체에서 다양한 시각으로 논의해야 안정성도 있고 좋은 결과가 나옵니다.
셋째는 시민과의 접근성이에요. 여러 단체가 함께하면 시민들의 눈높이에 더 맞출 수 있습니다.

Q. 시민들의 삶에 실제로 변화를 가져온 사례가 있나요?
▶ 네, 몇 가지 성과가 있습니다.
고교 평준화 운동 같은 경우는 시민협과 다른 단체들의 연대를 통해서 완전히 자리를 잡았습니다.
구로 차량기지 이전 문제도 경실련이 주축이 되었지만 시민협과 연대해서 해결했고요.
민자고속도로 지하화 문제도 마찬가지로 연대를 통해서 해결했습니다.

Q. 연대의 힘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요?
▶ 두 가지 측면에서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첫째는 인력의 배가예요. 활동가들과 회원들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거든요.
1시간 걸릴 일을 5명이 연대하면 5시간의 작업이 가능하죠.
둘째는 시너지 효과예요. 모두가 공감하고 함께 해야 할 사안들을 공정한 회의를 통해서 결정하고 연대로
풀어나갈 때 그 효과가 배가되는 것 같습니다.

Q. 젊은 세대의 시민운동 참여는 어떤가요?
▶ 이것이 오래된 숙제입니다. 기존 시민운동 세대가 학생운동에서 나온 사람들로 지금은 나이가 많이 들었고, 새로운 사람들의 영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시민운동에 대한 사회적 인정 문화가 부족한 것이 큰 문제입니다.

Q. 젊은 세대가 시민운동에 참여하지 않는 현실적 이유는 무엇인가요?
▶ 젊은 세대에서 인정받고 좋은 일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지만, 기본적으로 생활이 가능할 정도의 급여는 안정적으로 받아야 시민운동에 뛰어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한국 사회의 젊은세대가 많이 힘들고, 기득권이 탄탄하게 형성되어 있어서 시민운동에 뛰어들면 본인의 생활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Q. 시민운동에 대한 인식 문제는 무엇인가요?
▶ "S전자 하면 다 알아요. 다른 설명이 필요 없는데 시민 운동하면, 이게 뭐지?"는 식의 인식이 문제입니다. 시민운동 자체에 대한 사회적 인정이 필요합니다. 장애인이나 인권 문제처럼 인식 변화가 먼저 이루어져야 하고, 그다음에 단체 홍보, 회원 가입, 재정 문제 해결이 따라올 수 있습니다.

Q. 공익활동지원센터는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 문재인 정부 때 시민사회 활성화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만들고 법 개정을 추진했지만 법이 통과되지 않아서 대통령령으로 발표했습니다. 이를 통해 지역에 공익활동지원센터들이 생기게 되었고, 공익활동지원센터의 가장 큰 역할은 젊은 세대의 시민운동 참여 저조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함께 고민하는 것입니다.

Q. 정부가 바뀌면 이런 정책들이 없어지지 않나요?
▶ 정부가 바뀌면 다시 리셋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지방분권 시대라서 경기도와 광명시는 정부가 바뀌어도 이런 정책들이 유지되고 계속 고민해나가고 있습니다.

Q. 바람직한 정치인상은 무엇인가요?
▶ 본인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정치인은 위험합니다. 유권자들이 권한을 준 것이므로, 그 권한을 본인의 생각이 아니라 유권자들과 계속 소통하면서 답을 찾아나가야 하는 정치인이 진정한 정치인입니다. 투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소통이 필요합니다.

Q. 광명시가 가장 집중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가요?
▶ 민·관 협치입니다. 박승원 시장이 초선으로 들어갈 때 시민단체에서 1순위로 제안한 것이 협치였습니다. 지방자치가 활성화되고 지역 문제를 해결하려면 과거의 대의민주주의, 즉 의회와 시의 행정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민간이 참여해야 하고 참여의 창구를 열어줘야 합니다.

Q. 민·관 협치를 위해 필요한 기반은 무엇인가요?
▶ 민주시민교육이 밑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민주시민교육은 단순한 정치교육이 아니라, 사람들과 어떻게 민주적으로 대화하고 회의하며, 내가 민주적인 소양을 어떻게 갖고 있는지 자신을 돌아보는 교육입니다. 문제의식을 갖고 그것을 민주적으로 풀어가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핵심입니다.

Q. 협치기구인 공론화 위원회의 성과 사례가 있나요?
▶ 빛가온초등학교 앞 육교 설치 문제가 대표적 사례입니다. 지역 주민들이 5-6년간 갈등을 겪었는데, 한쪽은 경관이 해쳐져서 반대했고, 다른 쪽은 아이들 안전을 위해 찬성했습니다. 시민회의를 개최해서 양쪽 주민들과 대화하며 '아이들 안전 최우선, 모두가 동의' 원칙을 세워 지하보도로 합의했습니다.

​Q. 민·관 협치를 위해 추가로 필요한 것은?
▶ 민·관 협치뿐만 아니라 관·관 협치도 잘 되어야 합니다. 공무원들끼리도 소통이 잘 안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문제 해결 방식으로서 민관 협치가 광명시가 현재 집중해야 할 일이지만, 이를 위해서는 관관 협치도 함께 잘 이루어져야 합니다.

Q. 공익활동지원센터 설립 제안을 하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 지역의 행정과 정치권의 제도만으로는 대한민국의 많은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에 시민단체의 역할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한국은 아직 외국처럼 후원 문화나 시민단체 참여 문화의 역사가 짧아서 이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정책적 필요성이 있었어요.
이재명 도지사 선거 당시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을 맡아 경기도 단위에서 활동하면서 시민사회 활성화를 위한 공익활동지원센터의 필요성을 건의했습니다. 그 결과 경기도 공동 조례가 만들어지고, 31개 시군에 기초 공익활동지원센터 설치를 제안하게 되었죠.

Q. 광명시공익활동지원센터의 운영은 잘되고 있다고 보시나요?
▶ 광명은 시민단체협의회가 있어서 공감대가 형성되어 센터 설립 작업을 계속해왔습니다. 시민들과 많은 토론회를 하고 공익활동지원센터의 필요성과 역할에 대해 논의하면서 설립했어요.
현재 저는 광명과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모두에서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경기도 단위 시·군센터들의 활동들을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광명시공익활동지원센터는 다른 지역보다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공익활동지원센터 운영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 있다면?
▶ 시민단체 분들만의 리그가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시민단체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과의 접촉도 필요하죠. 처음부터 시민들에게만 접근하면 본래 목적인 시민단체 활성화가 안 되니까, 점차 확대하자는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홍보인데, 공익 컨설턴트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시민기자단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시민기자들은 신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두 가지 우려가 있어요. 하나는 너무 행정 편에 서는 건 아닌가 하는 우려이고, 다른 하나는 시민기자들이 제대로 된 대우를 받고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입니다.
지역 언론 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 기득권층이 좁은 지역에 있고, 인터넷 매체 발달로 많은 언론사들이 생겨났어요. 예전에는 광명시민신문 같은 곳도 경실련에서 시작해서 분가시킨 경험도 있습니다.

Q.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 시민단체가 무엇을 하는지 관심을 가져달라 정치권을 비판하듯이 시민단체에 대해서도 원하는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얘기해 달라. 그러면,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정확하게 구분해서 답변하겠다, 이런 정도입니다.

공익홀씨단 소개
공익홀씨단은 광명시공익활동지원센터 소속으로 공익활동과 관련한 다양한 지역소식, 인터뷰, 공익칼럼 등을 작성하는 공익활동 홍보기자단 입니다.
시민기록자로서 사회적가치 확산을 위해 활동합니다.